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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대한민국은 이제 ‘시설 중심 돌봄’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만성질환자는 늘어나며, 1인가구 고령층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정책이 바로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다.
커뮤니티 케어는 노인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가능한 한 오래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단순한 방문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의료·복지·주거·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한계를 안고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케어란 무엇인가
커뮤니티 케어는 중앙정부가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정책 방향으로, 지역사회 중심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노인이 건강이 악화되면 요양병원이나 시설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증가시키는 구조였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진다.
첫째, 시설 입소를 최소화하고 재가 생활을 지원한다.
둘째, 의료와 복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한다.
셋째,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 복지 확대가 아니라, 돌봄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는 시도였다.
정책 도입 배경과 필요성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다.
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 이후 요양시설 수는 급증했지만, 동시에 재정 지출 역시 빠르게 늘어났다.
시설 중심 구조는 운영 비용이 높고, 입소자의 삶의 만족도 또한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노인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지역 기반 돌봄 체계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병원과 시설만으로는 고령 인구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커뮤니티 케어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 모델로 주목받았다.
커뮤니티 케어의 실제 효과
1. 재가 생활 유지율 증가
시범사업이 진행된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의 재가 생활 유지율이 일정 부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방문간호, 방문요양, 주거 개조 지원 등을 통해 시설 입소를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의 경우, 정기 방문 관리와 지역 의료기관 연계가 병원 입원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는 의료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 의료와 복지 연계 강화
기존에는 의료 서비스와 복지 서비스가 분절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은 케어 매니저 중심으로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로 인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 주거 환경,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일부 지역에서 구현되었다.
이는 단순 돌봄 제공을 넘어 삶의 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3. 지역사회 참여 확대
커뮤니티 케어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돌봄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 자원과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공동체 기반 돌봄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접근은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노인의 지역사회 소속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커뮤니티 케어의 한계
그러나 커뮤니티 케어 정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1. 인력 부족 문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케어 매니저, 방문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면 서비스 질이 저하되고, 대상자 관리의 연속성이 유지되기 어렵다.
2. 지역 간 격차
커뮤니티 케어는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역 간 재정 능력과 행정 역량 차이가 정책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부 지역은 적극적인 모델을 구축했지만, 다른 지역은 형식적 운영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역 간 돌봄 수준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3. 재정 지속 가능성
초고령사회에서 돌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커뮤니티 케어 역시 예산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구조적 논의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와 비교
일본은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을 통해 유사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역시 지역 기반 장기요양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의료·복지·주거를 통합하고, 예방 중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커뮤니티 케어 정책은 이러한 모델을 참고했지만, 아직 제도적 정착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향후 정책 개선 방향
커뮤니티 케어가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전문 인력 양성 및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간 재정 격차를 보완할 수 있는 중앙정부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예방 중심 돌봄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커뮤니티 케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다.
재가 생활 유지, 의료·복지 연계 강화, 지역사회 참여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지역 격차, 재정 문제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결국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구조로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시설 중심 돌봄에서 지역 중심 돌봄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실행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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