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밑이 붓고 아플 때? 침샘염부터 이하선염까지 의심해야 할 질환
귀밑이 붓고 아픈 증상, 그냥 넘겨도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귀밑이 붓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간혹 하루 이틀 만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귀밑에는 침샘(이하선)과 림프절, 여러 신경과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한 증상으로 간주하고 넘겼다가는 침샘염, 타석증, 림프절염, 심지어 침샘암 같은 심각한 질환을 놓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식사할 때 악화되거나, 붓기가 반복된다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귀밑 붓기의 주요 원인 질환
귀밑 통증과 붓기는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1. 침샘염 (이하선염)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침샘염, 특히 이하선염입니다. 침샘염은 귀밑에 위치한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주 원인입니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침샘염은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로,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이하선염이 생기면 귀밑이 단단하게 붓고 열감이 생기며, 식사 시 침이 분비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균성 침샘염은 구강 위생 불량, 탈수,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 시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2. 타석증
타석증(침샘 결석증)은 침샘 내 또는 침샘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침의 성분이 농축되면서 석회화되어 돌처럼 굳어지는 현상으로, 주로 침이 잘 흐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타석이 침샘관을 막으면 침이 역류하면서 귀밑 통증과 붓기가 발생합니다. 특히 신 음식을 먹거나 식사 중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으며, 방치 시 염증이 심해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림프절염과 림프절 비대
귀밑에는 림프절이 위치하고 있어 감기, 인후염, 충치 등의 염증 반응이 있을 때 귀밑 림프절이 붓고 아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흔히 볼 수 있지만, 림프절 비대가 오래 지속되거나 단단한 멍울로 발전한다면 림프절염 또는 림프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 침샘 종양 또는 암
드물지만 침샘 종양이나 침샘암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무통성 멍울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고 주변 신경을 눌러 안면 마비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침샘암은 진행이 빠르지 않지만,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므로 장기간 지속되는 멍울은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별로 의심해야 할 질환 구별법
귀밑 통증과 붓기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의 양상에 따라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식사 중 통증 vs 지속 통증
- 식사 시 통증이 악화된다면 → 침샘염 또는 타석증 가능성
- 하루 종일 지속적인 통증이라면 → 림프절염, 종양 등 염증 외 원인 고려
양쪽 붓기 vs 한쪽 붓기
- 양쪽 귀밑이 붓는 경우 →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가능성
- 한쪽만 붓는 경우 → 타석증, 세균성 침샘염, 종양 가능성
발열 동반 여부
- 열이 동반되며 붓는 경우 → 감염성 침샘염 또는 림프절염
- 열 없이 멍울만 있는 경우 → 양성 종양, 낭종, 암 의심
귀밑 통증과 붓기의 진단과 검사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아래와 같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
침샘 내 염증, 타석 존재 여부, 낭종, 종양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1차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CT 또는 MRI
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를 통해 침샘의 구조적 문제, 종양 침윤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직 검사
종양이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 세침흡인검사(FNA) 또는 조직 생검을 통해 확진이 이루어집니다.
치료 방법과 일상관리 팁
귀밑 붓기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본 치료 원칙이 있습니다.
항생제와 염증 치료
세균성 침샘염이나 림프절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 치료가 우선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면 증상이 가라앉고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타석증이 심하거나 침샘 종양, 농양(고름집)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침샘관 내시경(샐리도스코피)를 이용한 비침습적 수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침샘 마사지, 수분 섭취, 구강 관리
초기 침샘염이나 타석 예방에는 침샘 마사지, 수분 섭취 증가, 구강청결 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뜻한 찜질과 마사지로 침의 흐름을 도와 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귀밑 멍울이 3일 이상 지속
- 식사 중 통증이 심해짐
- 붓기와 함께 열이나 고름이 동반됨
- 멍울이 점점 커지거나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음
- 입을 벌리기 힘들거나 안면 마비 증상 동반
단순한 증상처럼 보여도,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되거나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귀밑이 붓고 아픈 증상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침샘염, 타석증, 림프절염, 침샘 종양 등 다양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귀밑 붓기의 대표적 원인 질환들과 감별 포인트, 치료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꾸준한 구강 관리와 면역력 유지로 귀밑 통증과 붓기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