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과 백내장의 차이, 오해와 진실
40세가 넘으면 건강검진만큼 중요한 것이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눈은 노화에 민감하고, 특히 녹내장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눈 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시력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진행 과정·치료 방법에서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 두 질환을 동일하게 여기거나, “어차피 수술하면 낫는 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녹내장과 백내장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잘못 알려진 상식과 진실을 바로잡아 보겠습니다.
1. 녹내장과 백내장의 기본 이해
1-1.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거나, 정상 안압임에도 혈류 이상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약해집니다. 특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이상을 느낄 때는 이미 시야가 좁아지고 중심부 시력까지 영향을 받아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 따라서 녹내장은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1-2.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입니다. 마치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린 것처럼 보이는데,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백내장은 진행 속도가 서서히 나타나며,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시력이 비교적 쉽게 회복됩니다.
👉 백내장은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2. 주요 원인의 차이
2-1. 녹내장의 원인
- 안압 상승: 방수(눈 속 액체)가 배출되지 못해 안압이 올라감
- 혈류 이상: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시신경 손상 발생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4~6배 이상 위험 증가
- 생활 습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스마트폰 과다 사용, 흡연, 음주
- 동반 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도 근시 등
2-2. 백내장의 원인
- 노화: 수정체 단백질 변화로 혼탁 발생
- 자외선 노출: 장기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발생 위험 ↑
- 외상: 눈을 다치거나 수술 후 발생
- 약물: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 대사 질환: 당뇨병, 갑상선 질환 등
3. 증상으로 보는 차이
3-1. 녹내장의 증상
-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어두운 부분이 생김(시야 결손)
- 야간 시력 저하, 빛 번짐
- 심한 경우 두통, 구토, 안구 통증(급성 녹내장)
- 말기에는 중심 시력까지 손상 → 실명
👉 문제는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어 환자가 자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3-2. 백내장의 증상
- 사물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임
- 햇빛이나 불빛이 퍼져 보이고 눈부심 심함
- 색감이 바래고 선명도가 떨어짐
- 안경을 자주 바꿔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음
👉 백내장은 비교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환자가 빨리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치료 방법의 차이
4-1. 녹내장의 치료
- 점안약: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꾸준히 사용
- 레이저 치료: 방수 배출을 돕기 위해 레이저로 통로 확보
- 수술: 약물·레이저로 조절되지 않을 때 배액관 삽입 수술 시행
👉 녹내장은 이미 손상된 시야를 되돌릴 수 없고, 치료 목표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4-2. 백내장의 치료
- 초기: 약물로 진행 늦춤
- 진행 시: 수술(혼탁한 수정체 제거 + 인공수정체 삽입)
👉 백내장은 수술 후 대부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5. 환자 사례로 보는 차이
- 사례 1: 55세 남성 A씨 (녹내장)
“야간 운전이 힘들어져 안과를 방문했더니 이미 녹내장이 진행돼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 안압은 정상이라 몰랐는데, 가족력 때문에 발생했다고 한다.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손상된 시야는 회복되지 않았다.” - 사례 2: 62세 여성 B씨 (백내장)
“책이 잘 안 보여 안경을 바꾸러 갔더니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후 시야가 맑아져 다시 독서가 가능해졌다.”
👉 두 사례는 녹내장은 되돌릴 수 없고, 백내장은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6. 흔한 오해와 진실
❌ 오해 1: 녹내장과 백내장은 같은 질환이다
✔ 진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으로 원인과 치료가 다름.
❌ 오해 2: 두 질환 모두 수술하면 낫는다
✔ 진실: 백내장은 수술로 시력 회복 가능, 그러나 녹내장은 진행 억제만 가능.
❌ 오해 3: 젊은 사람은 안 걸린다
✔ 진실: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이 크지만 외상·약물로 젊은 층도 발생. 녹내장은 20대~30대에도 발병 가능.
❌ 오해 4: 안약만 쓰면 평생 문제 없다
✔ 진실: 녹내장은 꾸준한 관리가 필수이며, 정기적인 검사 없이는 진행 여부 확인 불가.
7. 예방과 생활 관리
7-1. 공통 관리법
-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
- 금연·절주
- 녹황색 채소·과일 꾸준히 섭취
- 충분한 수면
- 정기적인 안과 검진
7-2. 녹내장 예방 습관
- 40세 이후 매년 정밀 검진
-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1년마다 검사
- 스마트폰·PC 장시간 사용 줄이기
-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7-3. 백내장 예방 습관
- 자외선 차단 필수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주의
- 혈당·혈압 관리 철저히
- 눈 영양제(루테인·오메가3) 꾸준히 섭취
녹내장과 백내장은 모두 눈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회복 불가능,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으로 수술 시 회복 가능이라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 녹내장은 조기 발견과 관리가 최선의 치료이며, 시야 손상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 백내장은 비교적 예후가 좋고, 수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두 질환을 혼동하지 말고,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