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1. 8.

    by. ssolallalla

    노년기 건강과 케어 Part 2 — 질병, 일상, 그리고 영양: 노년기의 건강은 생활 속에서 완성된다

    “노년기의 건강은 병의 유무가 아니라,
    하루를 스스로 살아낼 수 있는 힘에서 시작된다.”

     

    1. 노년기의 질병 양상

    노년기의 질병은 젊은 시절과 달리 복합적이고 만성적입니다.
    즉,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고, 그 경과가 길며, 회복은 느리고,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1) 만성질환 중심의 질병 구조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의 약 92%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주요 질환 특징
    순환기계 질환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 혈관 탄력 감소, 심장 기능 약화
    대사성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비만, 식습관 영향
    근골격계 질환 관절염, 골다공증 연골 손상, 칼슘 손실
    신경계 질환 치매, 파킨슨병 기억력·운동능력 저하
    호흡기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면역력 저하, 흡연력 영향
    정신건강 질환 우울증, 불면증 사회적 고립, 역할 상실 영향

    즉, 노년기의 질병은 ‘퇴행성 변화 + 생활습관 + 사회적 요인’의 결합으로 나타납니다.

     

    (2) 다질환(Multimorbidity) 현상

    노인은 평균적으로 3가지 이상의 질병을 동시에 앓습니다.
    예를 들어,

    • 고혈압과 당뇨,
    • 관절염과 골다공증,
    • 치매와 우울증이 함께 존재하는 식입니다.

    이로 인해 약물 복용이 복잡해지고(‘다약제 복용’), 부작용과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약의 개수가 많을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3) 급성질환보다 ‘만성질환의 합병증’이 더 치명적

    노인은 감염성 질환보다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당뇨병 환자는 미세혈관 손상으로 시력·신장 기능이 손상되고,
    • 고혈압은 뇌졸중, 심부전으로 이어집니다.

    즉, 노년기의 건강관리는 “병의 예방”이 아니라 “합병증의 예방”이 핵심입니다.

     

    (4) 질병의 비특이성

    노인은 같은 질병이라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 젊은이는 폐렴 시 고열·기침이 나타나지만,
    • 노인은 단순히 “식욕이 없어요”, “기운이 없어요” 정도로만 표현합니다.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5) 회복력 저하와 재활의 중요성

    노인의 신체는 항상성(homeostasis) 유지 능력이 낮습니다.
    작은 감기나 골절도 회복에 오래 걸리고, 입원 후에는 ‘입원 후 기력 저하(Post-hospital Syndrome)’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기 재활, 일상 복귀 훈련, 영양보충, 심리적 안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2. 일상생활 동작능력(ADL & IADL)

    노년기의 건강상태를 평가할 때, 의사는 단순히 “병이 있느냐”가 아니라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이때 핵심 지표가 바로 일상생활 동작능력, 즉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과 IADL(Instrumental ADL)입니다.

     

    (1) ADL — 기본적인 신체활동 능력

    ADL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 생활동작을 의미합니다.

    항목 설명
    이동하기 침대에서 일어나 걷기, 의자에 앉기
    식사하기 스스로 식사 도구 사용
    옷 입기 상·하의 착·탈의 가능
    세수·목욕하기 개인 위생관리 가능 여부
    배변·배뇨 조절 스스로 화장실 사용 가능 여부

    ADL이 저하되면 장기요양서비스나 보호자 돌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 ADL이 전혀 불가능한 노인은 요양시설 1등급 판정을 받습니다.
    • 부분적으로 가능한 경우(2~3등급)는 방문요양, 주간보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IADL —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IADL은 조금 더 복잡한 사회적 활동 능력을 말합니다.
    즉, “자립적 생활이 가능한가?”를 평가합니다.

    항목 설명
    전화 사용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
    교통 이용 대중교통·택시 등 혼자 이용 가능 여부
    금융관리 돈 관리·은행 업무 가능 여부
    약 복용 관리 처방약을 스스로 복용하는가
    식사 준비 간단한 식사 조리 가능 여부
    청소·빨래 가사노동 수행 가능 여부

    IADL은 치매 초기 진단에도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약을 제때 먹지 않거나 돈 관리를 잊어버리면 인지저하의 초기 신호로 봅니다.

     

    (3) ADL/IADL 저하의 원인

    • 신체적 요인: 근력 저하, 시력·청력 감소, 관절통, 균형감 상실
    • 정신적 요인: 우울, 무력감, 치매, 인지기능 저하
    • 환경적 요인: 장애물 많은 주거공간, 미끄러운 바닥, 조명 부족

    따라서 ‘케어 환경’의 설계가 건강관리의 핵심입니다.
    예: 안전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조명 밝기 조절, 가사보조 서비스 지원

     

    (4) 일상생활능력 유지의 중요성

    ADL과 IADL이 유지될수록 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이 높고, 우울감이 낮습니다.

    노인의 건강은 ‘의학적 치료’보다 ‘기능 유지(Function Maintenance)’가 핵심입니다.
    다음의 공식이 중요합니다:

    “질병 = 조절의 대상”
    “기능 = 보호의 대상”

     

    즉, 노년기의 케어 목표는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5) 기능 유지 훈련의 실천 예시

    1. 규칙적 운동: 걷기, 요가, 수중운동, 근력운동
    2. 인지 자극: 퍼즐, 독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3. 사회활동: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자원봉사, 동호회 참여
    4. 일상 자율성 강화: 스스로 옷 입기, 식사 준비 연습
    5. 재활치료 병행: 물리·작업치료를 통한 근력 유지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재활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 회복’입니다.

     

    3. 노년기의 영양관리

    “잘 먹는 것”은 “잘 사는 것”과 같습니다.
    노년기의 건강은 약보다 식사에 달려 있습니다.

     

    (1) 노화에 따른 영양 변화

    노화가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변화 설명 영향
    기초대사율 감소 근육량 감소로 에너지 소비 감소 비만 위험 ↑, 영양불균형 ↑
    미각·후각 저하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함 식욕감소, 체중감소
    치아 문제 씹기 어려움, 틀니 불편 섭취량 감소, 단백질 부족
    소화기능 저하 위산 분비 감소, 장운동 저하 변비, 영양 흡수 저하
    체내 수분감소 갈증 인식 저하 탈수 위험 증가

    즉, 노인은 젊을 때와 같은 식습관을 유지하면 영양결핍 또는 과다영양에 빠질 수 있습니다.

     

    (2) 노년기 필수 영양소

    영양소 역할 권장 식품
    단백질 근육 유지, 상처 회복 달걀, 두부, 생선, 닭가슴살
    칼슘 & 비타민 D 뼈 건강, 골다공증 예방 우유, 멸치, 버섯, 햇볕
    철분 & 비타민 B12 빈혈 예방 살코기, 간, 시금치
    식이섬유 변비 예방, 혈당조절 현미, 채소, 과일
    수분 체온조절, 신진대사 하루 6~8컵의 물, 수분함량 높은 음식

    💡 단백질은 매 끼니에 일정량(15~20g)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감소증(Sarcopenia)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3) 노년기 식사 원칙

    1. 소량·다빈도 식사
      •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하루 4~5회 소량씩.
    2. 균형 잡힌 식단
      • 단백질, 채소, 곡류, 과일, 유제품의 균형.
    3. 짠맛·단맛 줄이기
      • 고혈압,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공식품 최소화.
    4. 식사 환경 개선
      • 밝은 조명, 따뜻한 온도, 식사 동반자 제공(혼밥 금지).
    5. 치아와 소화기능 고려
      • 부드러운 음식, 미음·죽 형태 활용.

     

    (4) 영양결핍의 신호

    • 체중이 3개월 내 5% 이상 감소
    • 옷이 헐렁해짐
    • 피부가 건조하고 상처 회복이 느림
    •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이런 경우 영양평가(MNA: Mini Nutritional Assessment)가 필요합니다.

     

    (5) 노년기 질병별 식이요법

    질병 식이 관리 요점
    고혈압 염분 줄이기 (1일 5g 이하), 가공식품 제한
    당뇨병 식사량 일정하게, 정제 탄수화물 제한
    고지혈증 포화지방 줄이고 등푸른 생선 섭취
    신부전 단백질 제한, 나트륨·칼륨 조절
    치매 지중해식 식단 (올리브유, 견과류, 채소 중심)
    변비 식이섬유·수분 섭취 늘리기

     

    (6) 사회적 식사와 정신건강

    노년기에는 혼자 먹는 식사(혼식)가 영양결핍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식사는 단순한 생리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경험이자 정서적 교류이기 때문입니다.

    • 혼자 식사하는 노인은 우울 위험 2배
    • 가족·친구와 식사하는 노인은 식사량 증가, 영양상태 개선

    따라서 지역사회에서는 ‘공동식사 프로그램(Senior Meal Program)’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질병을 관리하고, 기능을 유지하며, 영양으로 삶을 지탱하라

    노년기의 건강은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질병 관리: 병을 고치는 것보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속적 관리를 실천
    2️⃣ 기능 유지: 스스로의 일상동작능력을 유지하여 삶의 주도권 확보
    3️⃣ 영양 관리: 먹는 즐거움과 영양 균형을 통해 건강을 보전

     

    “노년의 건강은 약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습관과 관계, 그리고 식탁 위의 선택으로 지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