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 또는 ‘갑상선암 의심’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40대 여성 사이에서는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국민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 괜찮다”는 말을 듣고는 걱정을 덜어버리곤 합니다. 물론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암이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착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매우 공격적으로 퍼질 수 있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갑상선암을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착한 암이라는 말,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유두암’입니다. 이 유두암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가 느리며, 10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료계에서는 ‘착한 암’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때로는 잘못된 안심을 유도합니다. “괜찮다니까 방치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은 암입니다. 착하다고 불리는 갑상선암도 상황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이럴 땐 절대 안심하면 안 됩니다
1. 종류에 따라 예후가 확 달라진다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진행 속도와 예후가 매우 다릅니다.
- 유두암: 전체 갑상선암의 약 80~90%를 차지하며 예후가 좋음
- 여포암: 유두암보다 드물지만 혈류를 타고 폐, 뼈로 전이될 가능성 있음
- 수질암: 유전적 원인이 있으며,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예후 나쁨
- 미분화암: 가장 공격적이고 빠르게 퍼지는 암. 1년 생존율이 매우 낮음
특히 미분화암의 경우, 진단된 순간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치료가 어렵습니다. 유두암이라 하더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착한 암이라는 인식으로 방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2.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암이 커지고 주변 기관을 침범하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성대 신경 침범 → 영구적인 목소리 변화
- 식도나 기도 압박 → 음식 삼킴 곤란, 호흡 곤란
- 림프절 및 원격 장기 전이 → 폐, 뼈로 전이
이처럼 진행된 후에 발견되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치료 후 후유증이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재발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갑상선암은 치료 후 재발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0%는 아닙니다. 특히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부분 절제를 선택한 경우, 남은 조직에서 다시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이후 남아 있는 암세포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추가적인 수술이나 외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재발은 대부분 목의 림프절이나 폐, 뼈 등에서 발생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을 놓치지 마세요
정기 검진을 통해 우연히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초음파, 세침 흡인 세포 검사(FNA),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조기에 발견된 유두암은 수술 후 경과가 매우 좋으며, 일부 1cm 이하의 소형 유두암은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라는 방법으로 수술 없이 경과만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한 관리와 병원의 판단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며, 자의적인 판단으로 미루는 것은 금물입니다.
착한 암일수록,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착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정기 검진을 미루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암을 진행시키고,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갑상선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족 중에 갑상선암 병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이 약은 단순히 호르몬 보충 역할뿐 아니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억제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약 복용을 게을리하거나 자의적으로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상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관리하고, 이상 소견이 보일 경우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리하며: 갑상선암,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꾸준한 관리가 전제된 이야기입니다.
‘착한 암’이라는 표현은 경각심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 몸의 세포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며, 방치할 경우 어떤 암이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혹시라도 목에 혹이 만져진다거나,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거나, 이유 없는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오늘 당장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고 자료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갑상선암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94) - 국가암정보센터 – 갑상선암 정보
(https://www.cancer.go.kr) -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홈페이지 – 갑상선 질환 관련 자료
-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갑상선암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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