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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2025년에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인구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가치 체계 전체를 바꾸는 거대한 전환이다.
이제 노인복지는 더 이상 한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복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있는 개념이 바로 ‘지속가능발전(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이다.
1️⃣ 지속가능발전(SDGs)이란 무엇인가?
‘지속가능발전(SDGs)’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해치지 않는 발전을 말한다.
즉, 지금의 편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하지 않는 균형 잡힌 발전의 철학이다.
이 개념은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Brundtland Report)에서 처음 등장했고, 2015년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통해 전 세계의 공동 과제가 되었다.
UN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17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 빈곤 퇴치
- 건강과 웰빙
- 양질의 교육
- 성평등
- 불평등 해소
-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 기후변화 대응
- 평화, 정의, 제도 강화 등
이 중 여러 목표가 노인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고령사회는 단지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빈곤, 건강, 교육, 불평등, 도시 구조, 환경이 모두 얽혀 있기 때문이다.
2️⃣ 고령사회, 새로운 복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과거의 노인복지는 주로 ‘보호’와 ‘지원’ 중심이었다.
즉,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보고, 경제적·신체적으로 돕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화된 오늘날,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이제는 노인을 사회의 ‘수혜자’가 아닌, 활동적 시민(Active Citizen)으로 보고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이 바로 SDGs 기반의 복지정책이다.
3️⃣ SDGs와 노인복지의 만남 — ‘지속가능복지(Sustainable Welfare)’의 개념
지속가능복지란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복지 시스템을 뜻한다.
이 개념은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설명된다.
1. 환경의 지속가능성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은 모든 세대의 기본권이다.
- 노인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 무장애 설계, 그린에너지 사용이 핵심이다.
2. 경제의 지속가능성 (Economic Sustainability)
- 단순 지원이 아니라, 세대 간 부담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복지를 추구한다.
- 예: 공적연금 개혁, 지역사회 돌봄 일자리 창출.
3. 사회적 지속가능성 (Social Sustainability)
-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모든 세대가 함께 존중받는 포용적 사회를 지향한다.
- 즉, ‘세대 통합’을 복지정책의 핵심으로 삼는다.
이러한 방향은 UN SDGs 3번(건강과 웰빙), 10번(불평등 해소), 11번(지속가능한 도시), 16번(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와 맞닿아 있다.
4️⃣ 고령사회의 도전 — 왜 지속가능한 복지가 필요한가?
고령사회는 단순히 인구가 늙어가는 현상이 아니다.
이 변화는 국가의 경제, 복지, 사회 구조를 동시에 흔든다.
1. 경제적 부담의 증가
- 노인 인구 증가로 연금, 건강보험, 돌봄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 그러나 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하고 있어 재정 압박이 심화된다.
2. 세대 간 불평등의 심화
- 젊은 세대는 ‘내가 낸 세금이 과연 돌아올까?’라는 불안을 느낀다.
- 이는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킨다.
3.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약화
-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이웃 간 단절로 인해 노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의 확장’이 아니라 ‘복지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즉, 지속가능한 복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5️⃣ SDGs 관점에서 본 노인복지의 핵심 전략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노인복지를 연계하면 보다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① 건강하고 질 높은 삶 (SDG 3)
- 단순 치료 중심의 의료가 아닌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로 전환해야 한다.
-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Care Integrated System)이 핵심이다.
② 평생교육과 사회참여 (SDG 4, SDG 8)
- 고령자는 더 이상 ‘퇴장한 세대’가 아니다.
- 평생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자원봉사 등으로 사회적 참여를 유지해야 한다.
③ 불평등 해소와 포용사회 (SDG 10, SDG 16)
- 노인빈곤, 성별·지역 격차, 장애를 가진 노인의 접근권 등을 포용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 복지정책의 수혜 범위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④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환경 (SDG 11)
-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y)를 확대하여 보행 친화, 무장애 건물, 공공교통 개선, 공원·복지시설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6️⃣ 고령친화도시와 SDGs의 결합
고령친화도시 정책은 SDGs를 지역 수준에서 실현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는 도시 내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 도보 10분 내 복지시설·병원·공원이 위치하는 도시 구조
-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와 노인 안전 인프라 구축
- 커뮤니티 케어와 지역 돌봄 네트워크 운영
이러한 노력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7️⃣ 세대 통합적 접근 — 지속가능한 복지의 핵심
지속가능복지의 중심에는 ‘세대 간 연대(Intergenerational Solidarity)’가 있다.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구조 없이는 복지의 지속성도 유지될 수 없다.
이를 위한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세대 공존형 커뮤니티 디자인
- 어린이집, 복지관, 도서관이 함께 있는 복합공간 설계
- 노인과 아이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구조
2. 세대 통합 프로그램 운영
- 청년 멘토링, 노인 자원봉사, 공동체 텃밭 등 참여형 활동 지원
3. 세대 간 상호이해 교육 강화
- ‘세대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나이에 따른 편견 해소
8️⃣ 한국의 고령사회 SDGs 실천 현황
한국 정부는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국가 차원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발전 기본법」과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와 관련된 주요 실천사례는 다음과 같다.
-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Community Care Pilot) → 건강·주거·돌봄·의료를 통합적으로 지원.
- 국토부: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 → 무장애 공간, 공공임대주택, 스마트 돌봄 주택 확대.
- 지자체별 SDGs 계획 수립 → 서울, 부산, 수원, 제주 등은 지역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복지정책과 환경정책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9️⃣ 고령사회에서의 지속가능발전 과제
1. 복지 재정의 지속가능성
- 복지 지출의 효율화와 공공·민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2. 사회적 인식 개선
- ‘노인은 부담’이라는 편견을 넘어, ‘지속가능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3. 디지털 격차 해소
- 정보 접근의 불평등은 사회참여를 가로막는다.
- 디지털 교육과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4.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악화, 재난 취약 노인을 위한 대응체계 필요.
🔟 지속가능한 미래복지의 방향
미래의 복지는 단순한 ‘지원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방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 포용성(Inclusiveness) - 나이, 성별, 지역,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세대가 존중받는 복지.
- 참여성(Participation) - 노인도 사회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
- 연결성(Connectivity) - 복지, 환경, 교육, 기술이 서로 연결된 통합 정책 추진.
고령사회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 ‘지속가능한 공존’
노인복지는 더 이상 ‘시혜적 복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모든 세대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한 투자다.
젊은 세대는 노년의 삶을 통해 미래를 배우고, 노년 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한다.
이 순환 구조가 바로 지속가능한 복지사회의 근간이다.
맺음말 — 나이 들수록 행복한 사회, 그것이 진정한 발전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단지 환경이나 경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중심인 사회, 모든 세대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노인이 외롭지 않고, 젊은이가 희망을 잃지 않으며,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 그 사회가 바로 지속가능발전의 완성형이다.
‘성장’보다 ‘공존’을, ‘속도’보다 ‘균형’을, ‘젊음’보다 ‘함께 늙어감’을 존중하는 사회.
그것이 고령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복지의 패러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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